스가 전 총리 "기시다도 정치자금 문제 책임져야"…거듭 퇴진 압박

월간지 인터뷰서 "젊은 의원들 총재 선거 출마해야"
"모든 파벌 한 번에 해소했어야" 쓴소리
"중의원 선거, 정권교체도 각오해야"
사면초가 스가, 당내 2인자 아소와 독대
  • 등록 2024-06-26 오후 3:36:52

    수정 2024-06-26 오후 3:36:5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 겸 자민당 총재에 대해 일본 집권 자민당 안팎에서 퇴진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사진=스가 전 총리 SNS)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가 전 자민당 총리는 월간지 하나다와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가 파벌 정치자금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젊은 의원들이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활발한 정책 논쟁이 벌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리 퇴진을 종용하고 나선 것이다.

스가 전 총리는 파벌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파벌을 해소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이왕 할 거면 모든 파벌을 한꺼번에 해소했어야 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 자신도 각 파벌과 같은 처분을 자신에게 부과하고 책임을 졌어야 했다”며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거듭 비판했다.

가을에 치러질 당 대표 선거에 대해서는 “자민당을 뒤덮고 있는 좋지 않은 분위기를 불식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의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제대로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이면 자연히 의욕적인 젊은이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자민당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도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전날에도 문예춘추 온라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시다 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책임을 지지 않고 여기까지 왔고, 국민의 불신감이 상당하다”며 “이대로라면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뺏길지도 모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스가 전 총리는 “그렇다”며 “국민이 ‘자민당이 바뀌었다’고 느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에 대한 사실상의 퇴진 요구다.

당내 일각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당내 정세와 향후 정권 운영 등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와 약 3시간동안 독대했다. 지난주 회동에 이어 약 일주일 만이다.

NHK는 “스가 전 총리가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비판하며 쇄신 발언을 한 데다 아소파와 모테기파 등 당내 일각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내 정세와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의지를 보이고 있는 헌법 개정 등 정책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정치자금법 개정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온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소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공명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치자금 모금행사(파티)의 파티권 구매자 공개 기준액을 낮추는 결정을 내린 것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단 기간 두 번이나 회동한 배경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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