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 경험보단 기회..여론에 무릎 꿇은 롯데(종합)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신세계·두산 선정
롯데는 소공점만 지켜, SK는 고배
남·동대문에 면세점 신규 설치
부산면세점은 신세계..파라다이스서 센텀시티로 확장 이전
  • 등록 2015-11-14 오후 7:50:20

    수정 2015-11-14 오후 8:03:20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 박용만 두산 회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대기업 4개사가 사활을 걸고 매달린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이 신세계(004170)두산(000150)에 돌아갔다. SK는 갖고 있는 매장을 잃었고, 기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전에 나섰던 롯데는 소공점 한 곳만 지켰다. 부산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는 신세계가 재선정됐다.

관세청은 14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서울 4개, 부산 2개 입찰 참여 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이날 오후 7시께 공개했다.

두산은 롯데가 수성전에 나선 면세점 2곳 가운데 월드타워점을, 신세계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워커힐 사업권을 각각 거머쥐었다.

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되는 지역은 남대문과 동대문이다. 신세계와 두산은 각각 남대문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유치해 명동으로 국한된 외국인 관광상권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시내면세점이 생긴 이래 30여 년간 특허권 갱신 심사에서 사업자가 바뀐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국내 1위 면세사업자로 경영 능력은 입찰 참여 기업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여론 악화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워커힐은 외국인 관광지역에서 다소 소외된 위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이 발목을 잡았다.

관세청은 경험 보다는 기회에 무게를 둔 듯한 심사결과를 내놨다. 전 세계에서 단일 매장으로는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롯데 소공점은 그대로 두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두 개 사업권을 각각 신세계와 두산에 안겼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의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동대문 살리기’였다. 명동 다음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지만 여전히 낙후한 동대문에 면세점을 설립해 죽어가는 상권을 다시 살려내겠다는 두산의 전략은 적중했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장 먼저 면세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이어왔다. 동대문 살리기의 일환으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도 설립했다. 박 회장은 이번에 출범한 재단에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두산의 취약점으로는 부족한 유통 경험 등이 꼽혀왔으나 박 회장을 중심으로 동대문을 살리겠다는 그룹의 의지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었다.

두산이 이번 입찰전에서 승리함에 따라 기존 명동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상권은 동대문으로 확대되고, 쇼핑 품목도 기존 화장품에서 패션으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업계의 문제로 지적되어온 독과점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국내 면세시장은 롯데와 호텔신라가 80% 이상을 장악해 독과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항과 부산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가 수익성이 좋은 서울 면세점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면세시장이 3강 구도로 좀 더 균형을 찾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특허권 심사는 1000점 만점에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 등을 기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번에 특허 심사가 같이 진행된 부산시내 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가 중소·중견기업인 패션그룹형지를 제치고 다시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신세계는 기존 파라다이스 호텔 내에 있던 면세점을 신세계 센텀시티 옆에 짓는 복합쇼핑센터로 확장 이전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쾅! 서울시청 인근 역주행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