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5]'소통의 달인' 장인수 오비맥주 부회장

  • 등록 2015-10-13 오전 10:55:37

    수정 2015-10-13 오전 10:55:37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 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주면 성장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수(사진) 오비맥주 부회장은 주류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사람들은 그를 고졸신화, 영업의 달인(‘고신영달’)이라고 부른다. 학력이 짧았던 장 사장은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자기 단점을 극복하려고 더 많이 노력했다.

그는 진로 영업사원 시절 동료들이 5~6개 라인을 담당할 때 그는 19개 라인을 맡았다. 남들이 가기 싫어했던 거래처도 자진해서 맡으며 매일 200km 이상을 달렸다. 덕분에 1999년 ‘영업의 꽃’으로 불리던 진로 서울권역 담당이사를 맡으며 동기들보다 가장 빨리 임원으로 승진했다. 진로가 하이트에 합병된 뒤 2008년부터 하이트주조·주정 대표로 있던 그는 2010년 1월 오비맥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그의 영업력을 경쟁사에서 눈여겨보고 스카웃한 것.

“2010년 오비맥주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 오비맥주는독보적인 1등에서 2등으로 추락해 14년 동안 2위 기업이었죠.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보니 패배의식이 팽배해져 있었습니다. 당시 영업 부문 부사장이었던 나의 가장 큰 과제는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죠. 내부적으로는 생산직과 영업직과의 간담회를 갖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했고, 소통의 노력 덕분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속칭 ‘밀어내기’를 가장 먼저 없앴다. 맥주의 맛은 ‘신선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신념에서였다. 당시 영업부서는 월별 실적으로 올리기 위해 매월 말이면 맥주를 도매상에 쌓아놓는 영업을 했다. 회사 실적상 매출은 늘지만 재고만 쌓이게 되고 쌓인 맥주는 보통 2~3달은 지난 뒤에야 소비자들에게 전해졌다. 당시로선 도박과도 같은 배팅이었다. 월말 밀어내기를 근절한 뒤 맥주생산부터 유통과 소비 사이클이 단축됐고, 한동안 주줌하던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수개월 만에 상승 모멘텀을 타기 시작했다. 2011년 말 오비맥주가 경쟁사를 제치고 공식적으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맥주시장 정상탈환했다. 장부회장이 주도한 유통혁신이 밑거름이 됐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2012년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이후에도 그는 말단 직원들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간부들을 배제한 채 20~30명의 직원들과 공장 근처 식당에서 일일이 얼굴을 맞대고 술잔을 기울이며 릴레이 대화를 했다. 장 부회장은 “직원이든 소비자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는 것이 사람 사는 일에 기본이죠. 거기에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더한다면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약력] 장 부회장은 1955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다. 1973년 대경상고를 졸업한 뒤 군 제대 후 1976년 삼풍제지주식회사 경리부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 진로에 입사, 놀라운 영업성과를 기록하며 1999년 진로 서울권역 담당이사, 2007년 서울권역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0년 1월 하이트주조·주정 대표이사로 있다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2012년 6월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태권도 공인 6단이며 태권도 사범 및 심판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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