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동행에 맞춤형 주택까지·…서울시, 소외된 139만 1인가구 챙긴다

오세훈 시장, 서울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
건강·안전·고립·주거 분야에 5조5789억 투입
AI대화·안심보완관 등 생활전반 걸쳐 서비스
  • 등록 2022-01-18 오전 10:37:43

    수정 2022-01-18 오후 9:36:3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년 전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홀로 살고 있는 50대 김명수(가명)씨는 허리디스크 질환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병원에 가야할 상황이 생길 때 난감하기만 하다. 거주지 주변에 도움을 청할 친척이나 가족이 전혀 없어서다. 그는 서울시에서 병원을 동행하는 안심동행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신청했다. 시간당 5000원의 가격을 내면 동행매니저가 병원 방문에서부터, 접수, 귀가를 모두 도와줘 매번 손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올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한 김나영(20)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지역 한 원룸에서 홀로 살고 있다. 1인 가구 밀집거주지역은 범죄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최고 4배 높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했는데 저녁에 귀가할때 안심마을 보안관이 심야 순찰을 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다소 풀렸다. 현관문에 설치한 도어카메라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문 밖 상황을 실시간 볼 수 있는 ‘안전 도어지킴이’ 서비스도 신청했다. 서울시 보조로 매월 1000원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2022~2026)’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 지역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를 맞아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 홀로 사는 가구들을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향후 5년간 5조5789억원을 투입해 1인가구의 건강, 안전, 고립, 주거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종합 계획은 △건강 안심(건강·돌봄) △범죄 안심(범죄) △고립 안심(경제적 불안감과 외로움) △주거 안심(주거) 등 4대 분야, 8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후 1호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장 직속 전담 조직인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출범한 바 있다.

시는 먼저 1인 가구 건강에 대한 공적 건강돌봄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시행 두 달 만에 만족도 96%를 넘어서는 등 수요가 늘고 있는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2026년까지 누적 10만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1인 가구에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착한 먹거리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청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1인 가구 밀집 거주지역에 대한 안전망도 강화한다. 1인 가구 밀집 거주지역의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안심마을보안관 사업은 2026년까지 총 51개소로 확대하고, 대학가·원룸촌 주변 등에는 CCTV를 2000여대를 추가 설치한다. 월 1000원만 내면 도어카메라로 24시간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하고 긴급출동까지 요청할 수 있는 안전도어 지킴이는 2026년까지 총 2만명으로 10배 이상 확대한다.

시는 또 올해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대화서비스’를 시작한다.이를 오는 2026년까지 총 3만명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 서비스는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식사·운동 등 개개인에 맞는 생활습관을 관리해줌으로써 외로움을 해소하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 우울증·자살 고위험군을 동네 의사들이 조기 발견해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도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도 공급한다, 시는 주거 면적이 최소 25㎡ 이상 보장되고 1인 가구의 특성이 반영된 맞춤형 주택을 2026년까지 7만 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전·월세 계약을 할 때 공인중개사 등 전문가가 동행해서 꼼꼼히 점검해주는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도 올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오 시장은 “혼자여도 소외받지 않고 집 걱정, 건강 걱정, 생계 걱정 등을 하지 않아도 되는 ‘1인 가구 안심특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1인가구 지원 연차별 투자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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