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산업 통계기반 개선사업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김홍주)가 산업연구원(원장 유병규)에 의뢰해 수행한 결과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광산업 규모는 국민의 국내관광 지출 25조 3956억원과 외국인들의 국내관광 지출 17조 3105억원을 합한 42조 7061억원으로 추산했다. 또는 관광진흥법 7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관광사업체 기초통계조사’를 토대로 조사된 22조 3000여억원으로 한정해 제시되기도 했다.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갈 때 국내에서도 지출이 일어나므로 산업 규모 추정 시 이를 고려해야 하며, 생산 부문도 관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 등 교통, 쇼핑, 일반 음식점 매출 등을 고려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지적을 반영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국민이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에서 쓰는 비용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여행상품 구매, 항공권 구매, 면세점·소매점 등에서 쇼핑 등의 지출도 더해진다. 이 부분은 기존 연구나 통계조사에서 빠져 있었는데 이번 산업연구원의 연구에서 20조 7795억원으로 조사되었다.
이 지출 측면을 전부 고려한 관광산업 규모는 국민 국내관광 지출과 외국인 국내관광 지출에 국민 해외여행 시 국내지출 20조 7795억원을 모두 더한 63조 4856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이 방법으로도 총액에 빠져있는 규모가 있어 지출과 생산 부문을 비교해 보정했다.
관광산업은 시설 건립 등 초기 기반시설(인프라) 투자 외에 재고가 나올 여지가 적고, 수요에 의해 관광서비스와 상품의 생산량이 결정된다. 따라서 관광 생산의 총량은 관광 지출의 총량과 같다고 전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총량 배분’ 방식을 적용해 관광산업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하고자 했다. 지출 부문과 생산 부문의 세부 항목의 크기를 같은 유형별로 비교해 차이가 나는 부분을 미확인 또는 집계되지 않은 값으로 추정해 보정해 지출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 9조 6432억원을 더했다.
따라서 7조 1000억원은 관광산업 생산에서 쇼핑업에 들어갈 수 있지만 현재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통계적으로 조사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방법을 전체적으로 적용해 국내 관광산업 규모를 추정한 결과가 바로 73조 1289억원이다.
문체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관광산업규모가 ‘관광진흥법’상 7대 업종으로 한정해 거론되는 22조 3000억원이나 내외국인 국내관광지출만을 합한 42조 7061여억원보다 더 크다”라면서 “앞으로 관광선진국 수준으로 관광산업이 성장할 경우 국민경제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기준에 따르면 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내 비중은 1.8%이나, 이번 산업연구원 연구에서 2.5%로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국내관광산업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최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거대자료(빅데이터) 조사 등을 도입하는 등 기존 통계조사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