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도 넷플릭스와 제휴 추진..‘두마리 토끼’ 잡아라

진격의 넷플릭스.. LG U+ ‘굴욕 계약’에도 효과 상당
KT, 조만간 계약 체결할듯..SK도 열려 있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도움..공짜망 안 되게 주의해야
페이스북은 SKB, KT, 세종텔레콤과 망 계약 체결
  • 등록 2020-06-16 오후 5:48:17

    수정 2020-06-17 오전 8:35: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세계 1위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 넷플릭스가 국내 통신사와 제휴를 넓힐 태세다. 2018년 11월 체결한 LG유플러스와의 IPTV 독점 계약(2년)이 만료됨에 따라 KT, SK텔레콤 등과 추가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9월쯤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총 4년간 계약을 맺으면서 2년 독점으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이용자 편의성 향상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적정한 망 이용 대가를 받는 방향으로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진격의 넷플릭스.. LG U+ ‘굴욕 계약’에도 효과 상당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3월 현재 유료 가입자수 272만 명으로 1개 계정당 최대 4명까지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용자는 6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 전체 가입자가 3303만 4309명(2019년 6월)인 것을 감안하면, 유료방송을 보는 5명 중 1명은 넷플릭스 고객인 셈이다.

넷플릭스의 성장 비결은 콘텐츠 덕분이다. 최근 오픈서베이 조사에따르면 넷플릭스 이용 이유로 △흥미로운 콘텐츠의 다양함(51.0%)△해당 앱에만 가능한 특별 콘텐츠가 있어서(41.2%)가 1,2위였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를 제공 중인 LG유플러스 고객 반응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한 IPTV와 모바일의 연계 전략을 LG유플러스의 강점으로 꼽는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계약하면서 망 대가는 한 푼도 못 받고 수익배분도 구글플레이와 콘텐츠업체 간 계약(3대7)보다 못한 수준(1.5대 8.5)으로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흡입력 강한 넷플릭스 콘텐츠를 대화면 TV로 보는 장점은 상당하다.

KT 조만간 계약 체결할 듯..SK도 열려 있어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과의 제휴에 대해 ‘망이용대가도 받고, 콘텐츠 제휴도 추진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대가를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나 제휴 가능성을 닫은 건 아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콘텐츠 협력을 제안해 박정호 사장과 따로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도움..공짜망 안되게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제휴는 시장 원리에 따라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첨단 통신망을 글로벌 CP가 무임승차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로서도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서비스 안정 의무가 생긴 이후 불확실한 국내 규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KT 등과의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내 통신사들에게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결국은 넷플릭스를 두고 국내 통신사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 사업자들은 개별협상을 할 때 힘센 글로벌 콘텐츠기업(CP)에 당하는 측면이 있다”며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망 사용 대가에 대한 원칙을 만들어 넷플릭스가 과도하게 국내에서 이익을 가져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 한국시장에 접근하려면 일종의 관세를 내라는 의미로, 한국 정부는 한국 시장의 사업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CP 중 구글·넷플릭스와 달리,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에 전용선 사용료 등을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접속경로 임의 변경에 따른 이용자 이익저해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뒤, 지난해 SK브로드밴드, KT, 세종텔레콤 등과 망 이용계약을 맺고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와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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