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간 합병은 물건너가..민간 자율, 다양한 협력으로 급선회

‘웨이브-티빙’ 합병 부정적..협력은 민간 자율적으로
전임 이효성 위원장 시절 그랜드 OTT 전략과 달라
OTT 활성화 협의체 구성하는 방통위
과기정통부, 문화부와 협의할 것
  • 등록 2020-08-18 오후 4:59:44

    수정 2020-08-18 오후 10:01: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에 이어 KT의 IPTV에도 탑재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토종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스마트TV를 활용해 큰 TV 화면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모바일 OTT 시장뿐 아니라 유료방송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발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OTT간 합병(자본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OTT 기업들은 민간 자율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만든 토종 OTT ‘웨이브’ 출범 시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 국내 기업들이 한 곳에 모인 그랜드 OTT 출범을 독려했을 때와 온도 차가 난다.

▲1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OTT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웨이브’ 이태현 대표, ‘티빙’ 양지을 대표 내정자(CJ ENM 부사장), ‘시즌’의 김훈배 KT 신사업본부장, ‘왓차’ 박태훈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웨이브-티빙’ 합병 부정적..협력은 민간 자율적으로

18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한 ‘국내 OTT 사업자 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토종 OTT끼리 협력은 필요하나 합병을 전제하고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김훈배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전무)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OTT 각사가 시장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일방적 합병 추진은 의미가 없다”며 “(이날 간담회에서도) 민간 자율적으로 제휴·협력할 수 있는 법·제도 지원과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양지을 티빙 통합법인 대표 내정자(CJ ENM 티빙 TF 부사장)도 “지금은 JV(조인트벤처·통합법인 티빙)를 출범하는 게 급선무”라며 “다음은 이 단계가 지나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국내 사업자간 시장 자율적으로 제휴 협력을 추진하자는 의견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토종 OTT간 합병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SK텔레콤이 제기한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지난달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노멀시대 OTT 비즈니스 모델 재정립 세미나에서 “필요하다면 민관이 합동해 대규모 펀드를 통해 합작 플랫폼을 만들고 해외 진출을 지원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이야기 한 합작 플랫폼은 토종 OTT간 플랫폼 통합(합병)을 의미한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이날 OTT 사업자 대부분이 합병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면서, 당장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거나 KT가 티빙에 지분 참여하는 일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상혁 위원장과 국내 OTT 사업자 간담회. 왼쪽부터 한상혁 위원장, 배중섭 방송기반국장, 김훈배 KT 전무, 이태현 웨이브 사장, 양지을 티빙 대표 내정자(CJ ENM 부사장)다. 방통위 제공


‘OTT활성화 협의체’ 구성하는 방통위..“과기정통부·방통위와 협의할 것”

2년 전 이효성 위원장 시절 방통위는 지상파3사와 통신사, CJ ENM, 종편 등 국내 미디어 업계를 아우르는 그랜드OTT를 추진했지만, 둘로 쪼개졌다.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한 ‘웨이브’가 지난해 9월 출범했고,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이 오는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상혁 위원장 취임이후 처음 만난 OTT사업자들은 민간 자율적인 협력 형태를 제안했고 이에 방통위도 공감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OTT가 미디어 시장 재편의 핵심 축이 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사업자간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이라며 “정부 정책 지원 활성화 및 해외진출을 위해 “‘(가칭) OTT 활성화 협의체’를 구성해 콘텐츠·플랫폼·시민단체·학계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AI 기반 음성-자막 자동변환시스템 개발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범정부적인 OTT 정책 수립을 위해 방통위 내에 OTT 정책을 총괄하는 ‘OTT정책협력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배중섭 방통위 방송기반국장은 “OTT 사업자 입장을 대변해 관계부처, 관련 협회 등을 적극적으로 만날 예정”이라면서 “오늘 회의에서는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제작 생태계를 잘 만들자는 의견과 시의성 있는 콘텐츠의 즉시 공급을 위해 심의시 주파수 임시허가처럼 등급을 빨리 정해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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