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 꾸린다…이준석 제명 조치 나설듯(종합)

국민의힘, 27일 긴급 의총 열어 6시간 마라톤 회의
당헌·당규 개정해 새 비대위 구성…최고위는 해산
당원 모멸감 준 이준석 언행 규탄…윤리위에 회부키로
권성동 거취 추가로 논의…내주 초 의총서 논의할듯
  • 등록 2022-08-27 오후 10:13:02

    수정 2022-08-27 오후 10:13:02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각종 언행을 한 것을 비판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혼란을 준 상황 등을 엄중히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요구하고 나서 결국에는 제명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주호영 체제의 비대위를 해산하고, 현 사태를 야기한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물러난 이후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앞으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與, 이준석 ‘양두구육·개고기 발언’ 규탄…재징계 요구

이날 긴급 의총은 오후 3시부터 비대위원 및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연이어 오후 4시부터 9시 15분까지 총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 115명 중 9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일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열렸던 의총 당시 인원(8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의총을 통해 국민의힘은 4가지 사안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먼저 이 전 대표가 남부지법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것에 대해 이의 신청 및 항소 등 불복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또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 비대위 구성, 이 전 대표의 윤리위 회부 요구, 차후에 권 원내대표의 거취 등을 정할 계획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현재와 같이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않고 또다시 새 비대위 구성을 추진하면 (이 전 대표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경우) 또다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위원의 절반 사퇴나 선출직 최고위원 사퇴 등 구체적인 규정을 넣어 당헌·당규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와 안철수 의원(왼쪽 세번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은 또 이 전 대표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준 행동을 한 것을 비롯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6개월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를 당 윤리위에 또다시 회부해 추가 징계할 것을 시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전 대표의 윤리위 재징계 시기를 묻는 질문에 “당 윤리위에 이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요구들을 제출했다”며 “정확한 징계 시기는 윤리위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반발 거셀 듯…“일방통행식 졸속 결정” 비난

앞서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집행을 본안판결 확정 때까지 정지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사실상 비대위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하게 된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러한 결정에 이날 의총에서는 법원의 판단에 맞게 비대위를 해체하고, 현 사태를 야기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당 일부 중진 뿐만 아니라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이 같은 발언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이런 의견을 낸 윤상현, 허은아, 김웅 의원 등은 회의를 다 마치지 않고 자리를 나오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는 다르게 일부 친윤(親윤석열) 그룹에 속한 의원들이 비대위 거부는 이 전 대표의 의견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적지 않은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중간에 나와 기자들과 만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로운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이 전 대표와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화해 등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법적 공방을 계속하면 진흙탕 싸움이 되고 당은 망신창이가 될 거다. 대통령이나 당을 위해서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정당 자율성의 훼손 보다는 민주주의 훼손이 더 크다”며 “법원이 판단이 맞을 수 있는 이유는 당원 91조1항에 당대표가 궐위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후에 비대위로 갈 수 있는데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공석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의총에서 “비대위 기능 유지와 그에 따른 당헌 당규를 개정한다는 지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다를 바 없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상사태’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온 하태경 의원은 “우리당 망했다”는 발언을 하고 자리를 떴다.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참석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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