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도 '움찔'하는 구글 인앱결제..소비자 가격도 오른다

[구글 인앱결제 강제파동]②국내 기업들 긴장
구글 "우리결제 덕분에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 성공"
하지만 음악 1위 멜론, 글로벌 진출 네이버웹툰 타격
22개 대표앱 조사해보니 인앱결제 애플이 구글보다 9% 비싸
모바일 게임은 수수료가 스타트업 인건비 맞먹는 수준
  • 등록 2020-10-05 오전 6:02:00

    수정 2020-10-09 오전 10:31: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08년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애플과 구글의 앱(애플리케이션)마켓은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통신사가 골라 위로 올려주는 앱이 아니라, 내 맘대로 앱을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키웠다.

하지만 지금은 독과점을 걱정하는 시선이 더 많다. 퍼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구글플레이 글로벌 게임 및 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내년 인(in)앱결제 의무화를 발표하면서 “카카오의 픽코마(웹툰)가 일본 시장에서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이나 라인 망가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구글플레이의 결제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자랑했지만, 구글 결제 강제와 30%에 달하는 수수료는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큰 부담이다. 소비자 가격 인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얻은 수익은 국내에 환류되지 않고 싱가포르에 있는 구글아시아퍼시픽(Google Asia Pacific Pte Limited)을 거쳐 아일랜드 자회사인 구글 아일랜드(Google Ireland Holdings Unlimited)로 이전되는 등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구글 기침에 ‘멜론·네이버웹툰’ 가격 오른다

4일 이데일리가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웹툰과 웹소설·음악·소셜네트워킹·게임·생산성 등의 분야에서 22개 대표앱들의 애플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원스토어(토종 앱스토어)현황을 비교하니 15개 앱들은 애플과 구글에서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또, 모든 분야에서 30% 수수료를 받는 애플앱스토어 앱가격이 현재 게임분야에서만 30% 수수료를 받는 구글플레이보다 9% 정도 비쌌다.

원스토어에 없는 앱들은 조사 대상 22개 중 △넷플릭스 스탠다드(1개월)△네이버 웹툰 쿠키 100개 △멜론 스트리밍플러스(30일권)△리니지M 아툰의 상자 △Polaris Office 프로 업그레이드(1개월)△구글 클라우드 100GB(1년) 등 15개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원스토어가 외면받는 것은 2016년 늦게 출발한데다 글로벌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 28% 지분을 갖고 있다. 기본 수수료를 30%에서 20%로 하고 외부 결제 시 5%까지 낮췄지만,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은 11.2%에 그친다.

개발자들이 어떤 상점을 택할지는 선택사항이나 구글·애플의 국내 앱마켓 독점이 앱 가격 인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모든 앱에서 30% 수수료를 받는 애플이 현재 구글보다 비싸 내년 1월 20일 이후 구글플레이까지 결제 강제와 수수료 30%를 강제하면 애플 수준으로 앱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멜론(30일권·스트리밍플러스 상품)은 구글플레이에서 결제하면 1만2540원이나 애플스토어에선 1만5000원으로 애플이 비싸다. 네이버웹툰도 구글에서 앱을 깔아 네이버웹툰 앱의 쿠키샵에서 결제하면 쿠키 100개에 10000원인데 애플에선 쿠키 100개에 1만2000원으로 애플이 비싸다.

이밖에 카카오페이지 대여권 10개(1800캐시충전)도 애플 2400원, 구글 1800원, 지니음악감상(1개월)도 애플 9900원, 구글과 원스토어 9240원이었다.

생산성 소프트웨어 분야도 네이버클라우드 100GB(1년)가 애플에선 4만4000원, 구글과 원스토어는 3만9600원이어서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받는게 비싸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멜론이나 글로벌 판매량이 많은 네이버웹툰도 구글 정책 변경 시 움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로고
배보다 배꼽이 큰 게임앱 수수료

처음부터 폐쇄형 운영체제(OS)를 고집해 온 애플과 달리, 개방형 OS임을 자랑하며 한국의 개발사들과 함께 성장한 구글이기에 인앱 결제를 강제해도 수수료는 애플의 30%보다 낮게 책정할 순 없을까.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뒤끝의 권오현 대표는 “애플과 구글에 내야 하는 게임산업 수수료 30%는 네이버 영업이익률이 15%, 카카오가 8%인걸 고려하면 지나치게 많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대한민국 게임 업체 60%가 5인 미만 사업장이어서 수수료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법정 최대 이자율이 있듯이 플랫폼의 최대 수수료율을 강제하면 어떨까한다”고 제안했다.

이태희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교수)조사에 따르면 ‘매출 5.6억원, 종업원수 4.8명의 가상기업(하위업체 중간값 해당 게임 기업)’을 기준으로 살펴보니 1년간 구글·애플에 내야 하는 앱수수료(1.58억원, 매출액의 30%)는 종업원 급여(1.85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이었다. 이태희 교수는 “정부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하려 하지만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은 애초부터 경쟁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구글, 애플의 주장처럼 인앱결제가 갖는 이점이 있다 해도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부담이 이처럼 크다면 선순환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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