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료멤버십 한달 '반응 긍정적'…콘텐츠 혜택 아쉬움도

쇼핑에 혜택 초점…혜택 한도금액 상한선도 없애
3040 여성 이용자층 중심으로 가입자 상당 전망
콘텐츠 혜택 확대요구도…네이버 "제휴확대 예정"
  • 등록 2020-07-05 오전 10:27:30

    수정 2020-07-05 오후 9:39:29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야심차게 내놓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출시 한 달을 넘겼다. 긍정적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혜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가 지난달 1 일 출시한 ‘멤버십 플러스’는 당초 전망보다 대폭 낮은 월 4900원의 이용가격에, ‘첫 달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대대적으로 이용자를 모집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처럼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에 한해, 더 다양한 혜택을 주는 유료 구독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며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진=이데일리DB)
혜택은 주로 쇼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용자에게 쇼핑과 콘텐츠 등에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쇼핑에서 결제금액의 1%를 기본적립해주는 것에 더해, 멤버십 회원에 한해 월 결제금액에 따라 네이버페이포인트를 최대 4%(결제금액 20만원 이하)+1%(결제금액 20만원 초과분)를 추가 적립해준다. 당초 서비스 도입 당시엔 혜택 한도를 ‘월 200만원 이하’로 제안했으나 이번 달 1일부로 상한선을 없앴다. 상품당 멤버십 적립 한도도 기존 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이와 더불어 개별 이용요금이 3000원 내외인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개 혜택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쇼핑액 12만5000원 넘겨도 ‘혜택금액>이용료’

지금까지의 이용자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파격적인 쇼핑 혜택을 통해 월 이용료를 간단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일례로 네이버쇼핑 내 플러스 멤버십 가맹점에서 월 12만5000원을 결제할 경우, 추가 적립금으로 5000원을 돌려받게 돼 멤버십 이용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가 쇼핑 부문을 강화한 것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소상공인 등 판매자들에 대한 혜택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를 대폭 강화했던 네이버는 백화점 식으로 다양한 제조 기업을 직접 입점시키는 ‘브랜드스토어’, 홈쇼핑스타일의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상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쇼핑 적립금 혜택이 큰 만큼 e커머스 주요 고객층인 3040 여성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혜택들도 긍정적이다. 웹툰과 오디오클립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들은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을 늘리며,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 사업의 확장은 플러스 멤버십 내 콘텐츠 혜택에 대한 이용자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콘텐츠 소비 위주 이용자에겐 혜택 아쉬움

다만 일부 이용자를 중심으로 혜택이 예상외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혜택이 쇼핑 부분에 집중돼 있어, 쇼핑을 많이 하지 않는 이용자에겐 구매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기업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쇼핑보다는 콘텐츠 소비가 많은 이용자들의 경우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향후 다른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혜택의 선택 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휴 확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플러스 멤버십이 네이버 락인(Lock-In) 효과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는 쇼핑·웹툰·음악 등 다양한 결제가 발생하고 있다. 멤버십과 통장 출시로 금융-쇼핑결제 간 상호 연결 고리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쇼핑, 검색광고, 네이버페이, 콘텐츠서비스 매출액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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