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멀리 하얀 얼음산 앞에 초록나무가 빽빽한 언덕이 자리를 잡았다. 그 앞으론 깊은 물. 맑은 푸름이 엉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초와 물고기가 쉴 새 없이 휘젓고 있는. 마치 어느 유토피아를 옮겨 놓은 듯한 이곳은 작가 최윤아의 붓끝이 만든 세상이다. 작가가 작정하고 빼낸 초현실적 풍경.
작가가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조화란다. 보이는 것 위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얹어내는 작업. 그러곤 그렇게 완성한 세상에 ‘숲’이라 이름 붙였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숲’이라고.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사이아트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숨’(Breath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안료·아크릴. 91×91㎝. 작가 소장. 사이아트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