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결혼식에 오물투척 소동.."동성애는 죄악이다"

  • 등록 2013-09-07 오후 9:44:49

    수정 2013-09-07 오후 9:46:27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씨의 결혼식에 한 남성이 난입해 된장에 인분이 섞인 오물을 뿌려 무대 뒤로 끌려 나가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김조광수(48) 감독과 19세 연하 동성 연인 김승환(29) 씨의 결혼식에서 오물 투척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는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씨의 국내 최초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소란이 인 건 오후 7시께 시작된 본식에서다. 두 사람이 성혼선언문을 낭독한 직후 한 시민이 오물통을 들고 무대에 난입해 이를 뿌렸다. 무대 입구에 있던 진행 요원, 대학생 지지자 모임 ‘이 결혼 찬성일세’ 대표 등이 오물을 맞았다.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은 무대 앞쪽에 있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김조광수 감독은 수차례 “동요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치며 하객을 안심시켰다. 이 남성은 곧 관계자들에게 제압돼 무대 뒤로 끌려나갔다.

오물을 투척한 사람은 50대의 이 모 씨로 자신을 교회 장로라고 소개했다. 이날 이씨가 투척한 오물은 된장에 인분을 섞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황색 조끼에는 ‘반인륜적 성결혼 반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씨는 무대에서 끌려 내려진 이후에도 20여 분간 더 현장에 머물며 “동성애는 죄악이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느냐?”라고 외치며 소란을 피웠다. 이 씨가 뿌린 오물로 무대 주변은 악취가 진동했다. 이씨에 이어서는 활빈단 남성 회원이 ‘동성결혼 박살 내자’라고 쓰인 패널을 들고 김조광수 감독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고 결혼식은 더 이상의 소요 없이 끝이 났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씨는 9년간 교제해오다 이날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약 3시간 동안 축제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결혼식 사회를 맡은 변영주·김태용·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여균동 감독, 하리수-미키정 부부, 배우 류현경, 진선미 민주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 이용길 노동당 대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등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또 에이템포·강허달림·이디오테잎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결혼식 축의금은 성소수자를 위한 센터 건립과 재단 설립 등에 쓰일 예정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제작사 청년필름의 대표로 흥행작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을 비롯해 ‘해피 엔드’, ‘와니와 준하’, ‘질투는 나의 힘’, ‘분홍신’, ‘후회하지 않아’, ‘올드미스 다이어리’, ‘탈주’ 등 10여 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연출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김승환 씨는 퀴어영화 전문 제작·배급사 레인보우팩토리를 이끌고 있다.

김조광수(왼쪽) 감독과 김승환 씨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입맞춤을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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