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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석규는 `영화` 배우의 길을 걸었다. 스스로 "연극을 하기도 했고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한 적도 있었다. 매체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한석규는 영화를 편식했다. 1996년 `은행나무 침대`에서부터 2010년 `이층의 악당`까지 한석규의 선택은 한결같이 영화였다.
부침도 있었다. `은행나무 침대`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한국 영화가 곧 한석규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작품들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6년 작품 `음란서생`이 기록한 257만6022명의 관객수(영화진흥위원회 기준)가 이 시기 한석규가 불러 모은 최다 관객이다.
`국내 유일의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라는 수식은 점차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과 나눠 가졌다. 최근작 `이층의 악당` 인터뷰에서 "아직도 `플레이어`이자 현역 배우"라는 한석규의 고백은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16년 만에 한석규의 시선이 머문 `뿌리깊은 나무`가 지난 5일 첫선을 보였다. `뿌리깊은 나무`는 1회부터 남다른 만듦새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비록 한석규는 프롤로그 신에 잠깐 등장, 그를 기다린 시청자를 애태우게 했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한석규는 13일 방송되는 4회부터 송중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시청자의 눈에 오랜 외도를 마친 한석규의 연기가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시점. `뿌리깊은 나무` 1,2회가 시청률 한 자리수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지만 KBS 2TV `공주의 남자`가 종영되고 한석규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반등이 예상된다.
영화 `신기전`에서 이미 모습을 보인 바 있는 "지랄"을 달고 사는 세종의 모습이 시청자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한석규가 이 같은 세종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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