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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김아중은 잔잔했다.
"꺼져"라고 윽박지르던 윤지훈(박신양 분)에 바락바락 대들던 고다경은 그녀에게 없었다. 조곤조곤 나열하는 김아중의 언어는 침착했고 또 솔직했다.
"`싸인`이 김아중이란 배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어떻게 보셨는지"를 물었다. `싸인`의 인기는 아직 유효했지만 김아중은 `싸인`의 흔적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더 피곤했어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거든요. 이 대목에서 대사를 틀리면 나중 장면에서 증거 자체가 훼손돼 버리는 거에요. 법의학자가 사용하는 용어들이 낯선데 이런 생소한 것에 감정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어요."
그러나 노력의 결과물은 남았다. `버럭녀` 고다경은 김아중을 지켜봐오던 팬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김아중은 `싸인`을 시작하며 "기대했던 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을 건졌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김아중이 전문적인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로맨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정반대 장르에서도 김아중이 어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대중들의 사랑도 원했었는데 이룬 것 같아요. 더불어 작품을 통해 `하루하루가 감사했으면 좋겠다`는 주제도 잘 전달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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