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문제해결 안된채 떠나보내 마음아파"(종합)

文대통령, 29일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 찾아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 마지막 인사 전해
  • 등록 2019-01-29 오후 4:47:03

    수정 2019-01-29 오후 4:47:0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옆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금만 더 사셨으면 3.1절 100주년도 보시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평양도 다녀오실 수 있었을 텐데….”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이같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저녁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현직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빈소를 조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 영정 앞에 헌화하고 조문한 뒤 빈소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할머니의 법적 후견인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손영미 우리집 쉼터 소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윤미향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도 ‘끝까지 해달라’, ‘재일 조선인 학교를 계속 도와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또 ‘나쁜 일본’이라며 일본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조금만 더 사셨으면 3·1절 100주년도 보시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평양도 다녀오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23분 남으셨죠”라며 “한분 한분 다 떠나가고 계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길원옥 할머니를 바라보며 “고향이 어디시죠”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평양이 고향이라는 길원옥 할머니의 답에 “이산가족들이 한꺼번에 다 갈 수는 없더라도 고향이 절실한 분들이라도 먼저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 고향은 안 되더라도 평양 금강산 흥남 등을 가면서 반소원이라도 풀어야 하지 않겠나”며 “할머니 오래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가 이에 “늙은이가 오래 살면 병이고 젊은이가 오래 살아야 행복이지”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재차 “함께 오래 살면 된다.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게 많으니 어르신들이 이끌어주셔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고 빈소를 나오며 방명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고 김복동 할머니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빈소를 찾기 전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며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며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며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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