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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반기 해외 판매 실적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수 선방에도 좀처럼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수 호황에도 울상…“개소세 인하·신차 효과 하락세”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003620) 등 국내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4만51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실적은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지난해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차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현대차(005380)의 신형 아반떼는 지난 3월 처음 출시한 이후 4월 한 달간 8249대 판매를 기록하며 3년 10개월 만에 아반떼 차종에서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역시 9270대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시장을 견인했다.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르노삼성차다. 르노삼성차는 야심차게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지난달 6276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내수 1만대 돌파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4% 성장했다.
준중형 SUV 투싼과 카니발 등 아직 출시할 신차가 남아 있는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내세워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할 태세지만, 나머지 완성차 업계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국내차 점유율 1·2위인 현대·기아차가 마케팅에 열을 올릴수록 나머지 3사는 내수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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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차가 4월 해외 판매 8만8037대를 기록하며 70.4%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는 상황에서 예견된 부진이라는 평가다. 텔루라이드로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도 해외 판매에서 8만3855대(-54.9%)에 그쳤다. 이외에도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효과를 보고 있는 한국지엠과 닛산 로그 수출 중단으로 수출 물량이 빠진 르노삼성차는 각각 32.8%, 72.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동안 해외 판매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상반기 해외 판매는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가 그나마 좋긴 하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근심이 깊다”고 전했다.
해외 판매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개소세 인하가 오는 6월에 만료하는 점도 걱정을 더하는 요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해외 수요 절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개소세 인하 정책 연장과 더불어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