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 서비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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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금융 관련 라이선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규제리스크를 최소화 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금융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을 위해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등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후 기업가치평가를 통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한 대표는 “경쟁력 있는 금융전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미래에셋과의 파트너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장기적으로 중개수수료를 통한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며 “오프라인 부분에서도 걸림돌을 잘 풀어서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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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은 ‘커머스 기반’이라는 점을 카카오 등 경쟁업체와의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중국의 알리페이와 같이 자사 커머스 이용자들의 결제 경험을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측은 경쟁업체가 내세우는 송금과 달리 ‘커머스 기반’의 경우 구입상품 등의 이용자 데이터가 축적돼 금융 상품 추천에 있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의 커머스 결제자 수는 월 1000만명을 넘는다.
네이버로선 이 같은 장점을 견고화하기 위해 커머스 부분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커머스는 크게 간편결제와 쇼핑으로 대표된다. 기존 온라인 중심의 간편결제는 오프라인으로 확장돼 식당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용자의 충성도 강화를 위해 네이버페이 충전 시 보상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충전금은 소비자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밝혔다.
쇼핑 부문의 경우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반을 통해 추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입점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쇼핑 부문의 견고한 성장으로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영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구매데이터와 분석툴을 동원해 네이버쇼핑이 입점 판매자들의 주요 판매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