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애용하는 강아지용 미세먼지 마스크뿐만 아니라 실내공기 정화 식물, USB를 꽂아 충전할 수 있는 차량용 공기 청정기 등 틈새시장을 노린 미세먼지 관련 제품들이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불어 닥치면서 ‘틈새 미세먼지 상품’ 시장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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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대가 왔다. 개나 고양이는 사람보다 장기가 작지만 더 많은 공기량을 흡입해 미세먼지에 특히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의사 등 애견 전문가들이 미세먼지 ‘나쁨’ 이상의 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산책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이유다.
또 애완동물은 사람들보다 낮은 층위의 공기를 흡입하는데 주로 미세먼지 속에 섞인 중금속 등을 흡입하게 될 확률도 높다. 미세먼지가 개나 고양이 몸속에 쌓이게 되면 폐렴,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병을 얻을 위험이 높아진다.
애견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사람은 체중 1㎏당 5~10㎖의 공기를 마신다면 반려견은 1㎏당 10~15㎖의 공기를 마시기 때문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다”면서도 “다만 일부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이나 너무 고가의 제품은 가격대비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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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미세먼지 상품 소비도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마트에는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 크루시아, 녹보수 등 공기 정화 식물이 주요 상품 코너에 등장했다. 특히 소형 공기청정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유모차용 등 용도를 다양화한 휴대용 공기청정기가 인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 탓에 지난해에 비해 필립스, 불스원, 3M 등 브랜드의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거나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 업계 역시 잇따라 휴대용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다음달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를 선보인다. 유선 USB로 충전해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자동차, 사무실, 유모차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해외 고가 제품들도 등장했다. 스웨덴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캐빈에어’(40만원대)를, 스위스 브랜드인 아이큐에어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아템’(70만원대)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지는 봄철 뿐 아니라 4계절 내내 미세먼지 이슈가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