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금천구는 주차공간이 부족한 주택에 담장을 허물어 무료로 주차장과 화단을 조성해주는 ‘그린파킹 사업’ 참여자를 연중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 그린파킹 주차공유사업에 참여한 주택의 전후 모습.(사진=금천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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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파킹 사업은 주택 내 주차공간을 만들어 주택밀집 지역의 불법주정차를 줄이고 보행로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구는 지난 2004년부터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총 1568면을 조성했다. 공영주차장 건설 예산 절감과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금천구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대문과 담장을 허물어 주차면 조성이 가능한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 연립주택이면 신청 가능하다. 사업신청을 하게 되면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해 해당 주택 내 주차장 조성 가능여부를 검토한 후 사업 대상을 확정한다. 대상으로 확정되면 주차면 1면 기준 900만원의 공사비를 지원하고 추가 1면당 150만원을 추가해 1주택당 최대 28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주차장 설계부터 공사까지 주차장 조성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구에서 처리해 준다. 다만 조성된 그린파킹 주차장은 5년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사업비를 환수한다.
구는 조성된 그린파킹 주차장을 대상으로 주차면을 공유하고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그린파킹 주차공유사업’ 참여자도 함께 모집한다. 이미 조성된 그린파킹 주차장에 사물인터넷 감지기(IoT센서)와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이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빈 그린파킹 주차공간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 민간 주차공유 업체 한컴모빌리티와 ‘주차공유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과 장비 등을 지원 받기로 했다.
그린파킹 주차장 소유주가 사업 참여 신청을 하면 구에서 필요한 시설 장비를 설치하고, 소유주와 한컴모빌리티 간 계약을 통해 시설장비 관리와 주차요금 수익 배분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주차장 소유주는 빈 주차면 1면당 1시간 이용요금 1200원 기준으로 일 4시간, 월 20일 이용시 연간 100만원대의 주차장 공유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
주차장 소유주가 계약체결 후 시간대를 정해 주차장 공유를 신청하면 누구나 스마트폰 모바일앱으로 예약·결제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택가 주차난 해소뿐 아니라 주차장 소유주는 주차장이 빈 시간을 활용해 수입을 얻고, 사용자는 저렴하고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