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무이 `준중형 전기車` 쌍용 E100…시장 판도 흔들까

코란도 기반 준중형 SUV 전기차 E100 티저 공개
당초 소형 SUV 전기차 계획…경쟁모델 탓 계획 변경
"2.5세대 자율주행 및 IoT 탑재…국내 전기차 새 기준 제시"
  • 등록 2020-07-22 오후 5:33:54

    수정 2020-07-22 오후 9:26:45

쌍용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한 준준형 SUV 전기차 ‘E100’의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이르면 내년 1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준중형 SUV 전기차를 선보인다. 당초 소형 SUV 전기차를 계획했던 쌍용차는 경쟁사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자 기존 계획을 과감히 철회했다. 쌍용차는 전기차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자사 브랜드의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의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E100은 준중형 SUV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디자인이 채택됐다. 앞쪽 범퍼에는 상어 지느러미와 비늘의 모습을 활용한 생체모방공학적 접근을 선보여 역동적인 스타일을 가미했다. 또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를 적용했고,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

소형 전기차 포화…쌍용차, 과감한 계획 변경 신의 한수 될까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E100은 회사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됨과 동시에 임직원들의 염원을 담은 차량이다. 당초 쌍용차는 티볼리를 기본 바탕으로 한 소형 SUV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15년 ‘티볼리 EVR’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사인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 2018년 1월 소형 SUV인 코나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먼저 공식 출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코나는 내연기관에서도 디자인과 가성비 측면에서 티볼리를 제치면서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아자동차(000270) 역시 그해 2월 ‘연비 끝판왕’으로 인기를 끌던 니로를 기본으로 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차세대 전기차로 시장 활로 개척을 모색했던 쌍용차 내부에서는 혼란이 적지 않았다. 자동차 개발은 보통 출시 수년 전부터 설계와 개발이 이뤄지기에 경쟁사에 잇딴 소형 전기차 출시라는 변수 발생에도 손바닥 뒤집듯 개발 계획을 변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쌍용차는 결국 기존 티볼리를 기본으로 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과감히 접고 ‘블루오션’ 탐색에 나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시) 소형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등이 이미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전기차로 반전을 만들어야 했기에 기존 계획을 접고 발 빠르게 다른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한 준준형 SUV 전기차 ‘E100’의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국내 유일무이 ‘패밀리 전기차’ E100…국내 시장 판도 흔드나

쌍용차가 찾은 해답은 국내 시장에 없는 크기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SUV 전기차를 개발해 국내 최초 ‘패밀리 전기차’를 내놓기로 했다.

실제 국내에 도입된 전기차는 소형 전기차와 수입차를 중심으로 한 고급 전기차로 양극화돼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출시한 전기차는 코나EV와 니로EV,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세단인 SM3 Z.E, 한국지엠의 소형 SUV 볼트EV 등 소형차에 집중돼 있다. 반면 수입차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QC 400 4MATIC, 아우디의 e-트론 55 콰트로 등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들 뿐이다. 국내와 수입차를 통틀어 흔히 ‘패밀리카’로 불리는 준중형 SUV급 이상의 크기를 가지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실내 공간을 담은 전기차 모델은 없는 셈이다.

쌍용차는 E100에 대한 막판 담금질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재 개발을 모두 마치고 테스팅 드라이빙과 정부의 연비 인증만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최초 국내 패밀리 전기차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를 받기 수월한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을 잡았다. 쌍용차는 LG화학(051910)의 61.5kW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400km가량 주행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E100은 국내에 유일무이한 준중형 SUV 전기차로 국내 시장에 없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2.5세대 자율주행기능은 물론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첨단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라 진정한 패밀리 전기차 모습을 보여줄 것”이리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이와 더불어 경영정상화와 시장 선점을 위해 차세대 차량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내년 E100과 더불어 내연기관 신차 모델인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J100은 이미 자금을 투입해 개발을 거의 완료한 상황인데 반해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쌍용차는 올해 단기차입금 규모가 2540억인데다가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23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도 사실상 철회됐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세대 모델로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E100 이후 전기차 후속 모델은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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