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30일 공개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운영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모바일 베팅 활성화를 위해 본인인증 절차를 받지 않아도 비실명계좌를 발급받아 마권을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환했다. 같은해 9월에는 모바일 앱에 여러 계좌를 등록해놓고 계좌를 선택해 마권을 살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하면서 마권 구매 상한액 규정은 유명무실해졌다.
당초 이 모바일 앱은 지난 2014년 8월 개설 당시 본인인증을 거쳐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 마권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이를 변경하면서 꼼수 운영을 해온 것이다. 실제 지난해 1월 28일 경기도 분당 장외발매소에서는 태블릿PC로 경주에 참여한 베팅횟수 295회 가운데 구매 상한을 초과한 베팅횟수가 10.8%(32회)에 달했다. 한 사람이 18개의 태블릿PC로 180만원을 구매한 사례도 발견됐다.
감사원은 “이들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하고 적정한 신분상 조치를 하라”라며 “경마지원직의 근태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