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5G 통화품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 5G 통신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동통신 3사간 자존심 경쟁을 일으켰던 5G 속도는 SK텔레콤이 1위, KT 2위, LG유플러스가 3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한 서울시 통신품질에서도 ‘SK텔레콤-삼성’ 조합이 ‘KT-삼성’, ‘LG유플러스-화웨이’ 조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 측정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LTE(158.53Mbps)의 4.14배에 그쳐 과장 광고 논란이 여전하다. LTE(1Gbps)보다 최대 20배 빠를 것이라는 5G 기대속도(20Gbps)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통신3사가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했던 ‘5G 커버리지맵’은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실제보다 과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정부 및 이용자 평가 1위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의 통신품질을 조사한 결과, SK텔레콤은 5G 다운로드 속도(788.97Mbps)와 업로드 속도(75.58Mbps)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용자 평가에서도 다운로드 속도 719.79Mbps와 업로드 속도 52.61Mbps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용자 평가는 5G 서비스 제공 전 지역에서 이용자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속도 측정 앱으로 평가한 수치다.
이를 반박하는 KT와 SK텔레콤의 기자회견이 열릴 만큼 뜨거운 관심사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건물당 복수의 기지국 장비를 촘촘히 설치했고, 다중이용시설 내부 5G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인 결과”라고 반겼다.
삼성 장비, 화웨이 장비 사실상 제쳐
세부적으로, 서울시를 살펴보면 삼성 장비로 구축한 SK텔레콤의 5G 속도가 화웨이 장비로 구축한 LG유플러스의 5G 속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서울시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788.97Mbps, KT 652.10Mbps, LG유플러스 528.60Mbps 순이다. 화웨이 입장에선 서울시 5G 다운로드 속도는 옥외와 인빌딩 값의 평균값으로 화웨이 장비는 주로 옥외에 구축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순 있지만,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다중이용시설(인빌딩)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3사 중 최하위를 기록해 화웨이는 자사 5G 장비가 다운로드 속도에서 앞선다는 주장을 증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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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속도, 기대에 못 미쳐..과기정통부, 통신사 투자 독려
소비자로선 5G 실제 속도가 불만이다. 통신사들이 ‘초시대’, ‘초능력’, ‘일상을 바꾼다’고 하면서 20배 빠른 속도를 언급했는데, 조사 결과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로 LTE(158.53Mbps)의 4.14배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론상의 속도와 상용화 1년 차 속도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올해 12월 다시 5G 통신품질을 평가해 이동통신 3사들의 투자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론상 LTE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이지만 성숙한 LTE도 지난해 평가 때 158.53Mbps가 나오는데 그쳤다”면서도 “하반기 평가를 8월 중순부터 시작해 통신사들의 5G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신고된 5G 허위과장광고에 대해서는 “그것은 공정위에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지 않아 3사 모두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 법으로 강제할 순 없어 지속적으로 (이통3사와)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