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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충청북도 음성군에서는 ℓ당 1189원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영업중이다. 경유의 경우 대전광역시 서구 배재로에 나란히 위치한 2곳의 주유소가 919원의 가격표를 내걸고 최저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휘발유 소비자 가격 구성은 세금 869원(64%), 정유사 가격 391원(28.8%), 유통비용 및 마진 98원(7.2%)이고 경유는 세금 630원(56.8%), 정유사 가격 360원(32.5%), 유통비용 및 마진 119원(10.8%)으로 구성돼 있다.
다시 말해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구매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휘발유 1260원, 경유 990원이 마지노선이라는 뜻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휘발유 1260원 미만 판매 주유소가 22곳, 경유 990원 미만은 80곳이다.
소비자들이 저유가 시대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주유소 업계도 생존을 위해 마진은 뒤로 한채 적자를 감수하고 극단적인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는 곳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2008년 연 100개 정도였던 폐업 주유소 숫자는 최근 3년간 200~300개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정유사들은 최근 소매 판매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정제마진과 수요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정유탱크에서 제품을 출하한 뒤로는 가격 책정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정유사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출고가격을 매기며 이후 주유소의 판매가격은 주유소 운영자가 결정하는 구조다. 저유가 상황에서도 정유사들이 작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유소 가격과 정유사 실적은 무관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진 후부터는 수요가 늘어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지만 소비 증가에 한계는 있다”며 “결국 글로벌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의 경우 작년 4분기 호조를 보였지만 올들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소매 판매가격은 ℓ당 1348.9원이며 서울지역 평균은 1431.2원이다. 경유는 전국 평균 1096.5원, 서울 평균 1199.3원이다. 은평구 수색로 소재 타이거주유소(SK에너지(096770))와 수색훼미리주유소(현대오일뱅크)가 서울지역 최저가인 휘발유 1267원, 경우 977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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