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금은 여유자금 생기는 30대 후반에 가입하세요"

금감원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
50~70대 중장년층 금융소비자 몰려
  • 등록 2016-10-19 오후 4:26:42

    수정 2016-10-19 오후 5:51:37

금융감독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에 방문한 시민들이 금융사 관계자와 노후상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는 은행·보험·증권업계 29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연금저축 상품은 지금보단 30대 후반쯤 가입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30만원씩 넣으면 은퇴한 뒤에 월 50만원씩은 받으실 수 있어요”

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장. 기자는 직접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금융사의 부스를 방문해 연금상품에 대해 문의했다.

기자의 최근 금융 관련 최대 고민은 ‘언제부터 노후준비를 준비해야 하는가’였기 때문이다. 내년엔 출산 계획도 있고, 집도 (대출을 받아) 사야 하고, 이후에 교육비까지 고려하면 노후 준비는 언제 할 수 있는지 막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금상품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 상담원은 연금저축 시작 시점으로 30대 후반을, 금융상품으로는 연금펀드를 추천했다. 비교적 여유자금이 생기는 시점이기도 하고, 금리가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사람들도 보통 40대 전후로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전에라도 가입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이득이라는 상투적인 추천도 잊지 않았다.

사실 생각 보다 원론적인 설명에 실망은 했지만, 노후준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었다는 데서 만족할 수 있었다. 노후대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금감원이 대대적으로 준비한 행사였지만 홍보가 부실한 탓인지 박람회를 찾은 시민이 많지는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일부 금융사 부스는 직원들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기도 했다.

다만 상담을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50~70대 중장년층이었다. 민간 금융사의 부스뿐만 아니라 주택연금을 관장하는 주택금융공사의 부스에도 사람이 몰렸다. 한 상담원은 “이날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후 준비와 상속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동에서 온 김모(70·여)씨는 “여러 금융사를 방문하면서 상담을 받다보니 평소에 알지 못했던 금융상품을 많이 알 수 있었다”며 “특히 연금보험 가입과 상속에 대한 유익한 설명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모(여·34)씨는 “아버지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부모님의 노후준비는 거의 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박람회에서 노후준비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 주관으로 열린 100세 시대 금융박람회는 ‘노후준비를 위한 정보제공’이라는 주제로 29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오는 20일까지 연금·부동산·금융·세무 등을 주제로 전문가 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정부는 국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연금제도가 국민들의 노후준비를 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과의 접점에서 실제 노후대비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금융사 임직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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