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씨드릴 파산 가능성 낮다'..유동성 문제없어(종합)

  • 등록 2017-02-07 오후 3:43:20

    수정 2017-02-07 오후 4:55:29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해 8월 인도한 트랜스오션사의 드릴십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박수익 성문재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유전개발업체 씨드릴(Seadrill)의 파산설이 확산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다. 씨드릴이 발주한 시추설비는 인도 시점에 잔금 대부분(70~80%)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씨드릴과 1조1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체결한 삼성중공업(010140) 주가가 장 초반 7% 이상 떨어지는 등 출렁였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씨드릴의 파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난’ 씨드릴 파산 가능성은 낮아..회생 추진

7일 업계에 따르면 씨드릴은 유가 폭락과 그에 따른 해양시추 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단기자금조달로 위기가 가중된 상황이다. 씨드릴은 64기의 시추리그와 시추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시추선사다.

씨드릴의 선주인 존 프레드릭슨은 “씨드릴의 회생을 무조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씨드릴 측은 8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의 만기 연장과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간단축 챕터11 파산보호(’Pre-packaged‘ Chapter 11 Bankruptcy)’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비하고 있다.

씨드릴은 법정관리나 파산보다는 투자사인 헤멘홀딩(Hemen Holding)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프레드릭슨은 “내가 소유한 회사들은 단 한번도 디폴트한 적이 없다”며 “현재 자산의 24%를 조선해양업체들에 투자하고 있고 씨드릴 상황에 따라 이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실패시 타선주에 매각 가능..귀책사유 없어

현재 국내 조선업체 중 씨드릴이 발주한 시추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씨드릴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한 바 있지만 이미 발주 취소처리됐다.

삼성중공업은 당장 다음 달 인도 예정이던 드릴십의 인도 일정이 지연되거나 계약 취소가 우려된다. 계약금액의 32%는 선수금으로 이미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68%(약 8100억원)의 잔금을 적기에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이미 해당 드릴십 건조를 거의 마친 상태여서 귀책사유는 씨드릴 측에 있다. 추후 삼성중공업이 인도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씨드릴 측에서 인도 연기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만약 씨드릴이 파산으로 가더라도 총 계약금액의 68% 가격으로만 다른 선주에 되팔면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씨드릴 드릴십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되는 선박들을 감안할 때 2조원 상당의 현금을 거둬들일 수 있어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씨드릴 시추선이 발주 취소 처리된 상태라 파산설과 관련한 영향이 크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씨드릴과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을 맺고 있다. 다만 지난해말 이미 드릴십 2척의 인도 시점을 각각 2018년과 2019년으로 미뤄둔 상태여서 올해 자금계획과는 무관하다. 주식거래도 정지 상태여서 당장 주가 영향도 없다.

다만 올해 예정된 90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와 관련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 문제의 핵심인 소난골 인도 협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다른 선주들과 선박건조대금 조기 입금 협상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고객사 4곳이 작년 9월 선박대금 6000억원을 조기에 입금한 바 있다. 소난골 인도와 관련해서는 운영사(O&M)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1조원에 달하는 잔금의 분할 입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부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조선업체들로서는 씨드릴 인도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선주사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업체의 귀책사유가 없어 이미 받은 선수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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