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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7시쯤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대연회장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환영만찬에서는 앞서 단체상봉으로 어색함이 풀린 남북 가족들이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상봉에서 유일하게 부자간 만나게 된 조봉기(67)씨는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헤어진 뒤 처음 만난 아버지지만, 음주 내력만큼은 꼭 닮은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 조덕용(88)씨의 북측 아들인 조학길(61)씨가 조씨에게 ‘아버지가 술을 못하신다’고 일러주자 조씨는 “저도 요만큼도 술을 못먹어요”라고 답했다. 조씨 가족은 술 대신 와인잔에 물을 따라 “건강하세요”라며 서로에게 당부하며 건배를 나눴다.
우리측이 주최한 이번 환영만찬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좋은데이’, ‘카스’ 등 우리측 술이 놓였다. 술과 함께 음식으로는 전복과 매생이죽, 한방소갈비찜, 메로구이, 보쌈김치, 해파리냉채 등이 풍성하게 차려졌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환영만찬을 끝으로 첫날 상봉행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남북 이산가족은 상봉행사 이튿날인 25일에는 가족별 개별상봉과 개별식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26일까지 2박 3일간 모두 6차례, 12시간의 만남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