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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달 유럽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 수출을 앞둔 가운데 연이은 악재로 울상을 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내달 전략형 차종 XM3 HEV의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XM3를 통한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올해 1~4월 내수 판매 1만8595대에 그치며, 코로나19 확산 본격화로 내수 절벽으로 치달았던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은 올 초부터 인기가 증가하는 XM3 호조로 1만2817대로 22.4% 올랐다.
지난해 3월 북미 수출용 모델 닛산 로그의 생산 중단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르노삼성차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한 데다가 비정규직 직접 고용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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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 4일 부분파업을 벌이자, 근무할 의지가 있는 직원들만 사업장(부산공장)으로 들여보내는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노사는 21일간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고용부가 불법파견 혐의로 르노삼성차에 대해 수사 의뢰까지 할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 르노삼성차 사장의 출국금지로 인해 본사와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미 한국지엠은 카허 카젬 사장이 불법파견 혐의로 출국금지돼 본사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에서 XM3 HEV 모델을 내놓는 것은 기회”라며 “노사가 협력하지 않으면 이 기회마저도 놓칠 수 있다는 걸 서로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