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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의연 등에 따르면 이 단체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등 제공을 목적으로 기부한 10억원 규모의 기부금 중 7억5000만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 부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힐링센터의 대지 면적은 800㎡(약 242평), 실건축 연면적은 264.25㎡(약 80평)다.
하지만 이 시설은 정의연 사무실이 있는 성산동을 기준으로 약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입지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욱이 주변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에 의문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대협 대표)는 “10억원의 예산으로 (마포구 성산동) 인근 주택을 구입할 수 없었고, 서울에선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경기도 안성을 택했다”는 내용의 해명을 했다.
일단 정의연이 힐링센터 건립을 위해 찾고 있던 장소의 조건은 대지 990㎡(300평) 이상 건축물은 132㎡(40평) 이상이었다. 물론 안성에 건립된 힐링센터의 경우 대지 면적 기준을 일부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를 토대로 확인한 2012년 서울에서 거래된 대지면적 800㎡ 이상의 단독 주택은 모두 6채, 가장 가격이 낮은 단독주택은 평창동(대지면적 972㎡, 연면적 346.02㎡)의 건물로 1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교인 경기도 고양을 보면 가격과 면적 기준을 만족시키는 매물이 많았다. 실제 고양덕양구 내곡동에서 거래된 힐링센터와 비슷한 단독주택(대지면적 866㎡, 연면적 236.45㎡)은 8억에 거래됐고, 일산동구 지영동의 단독주택(대지면적 1746㎡, 연면적 247.46㎡)은 힐링센터보다 더 큰 규모였음에도 7억698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지역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일 기준으로 빠르면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 1시간 거리인 경기도 파주만 하더라도 안성 쉼터보다 더 큰 규모의 단독주택들이 최대 7억원에 거래됐다. 그럼에도 정의연이 부지 선정을 위해 검토한 지역(강화도 8곳, 용인 4곳, 안성 5곳)에는 이들 지역이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도 안성 힐링센터는 원주인이 윤 당선인의 지인이었고, 당시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비싸게 샀다는 점 때문에 제 3자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건물을 소개한 건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전 안성신문 대표), 원 건물주는 안성신문의 운영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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