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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장관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친동생을 보내는 것은 속마음을 비교적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로 남북 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보내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로 한 것은 사전에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 지 확인이 됐다는 의미”라며 “‘잘해봅시다’ 수준의 원론적인 이야기라면 굳이 오찬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남북 대화 재개 메시지를 내보이는 것은 남북 대화를 통해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면 미국이 뒤로 슬그머니 만나자고 얘기할 줄 알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으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을 들려 워싱턴으로 가려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 재개 이후 ‘코리아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대화가 계속돼야만 미북 대화도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북한이 알고 있다”며 “(북한도)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이 두 갈래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 패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처음부터 미북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나갈 수는 없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남북 대화를 해보고 그 이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확실한 의지를 확인한 다음 대화에 나와도 늦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