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 2월 일본 도쿄의 츠키지 외부 시장에서 해산물 식당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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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후생노동성의 ‘5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직원 5명 이상 사업장 3만여 곳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급여는 29만7151엔(약 25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1.4% 감소했다. 물가 상승 속도를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질임금은 26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통계가 비교 가능한 1991년 이후 가장 긴 기간동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올해 춘계 임금협상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임금 개정을 한 기업이 실제로 개정한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시기는 5월 중순까지 약 40%, 7월 중순까지 약 80%로 임금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금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해 임금이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사회 전반에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