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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지 2개월째,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家) 3세 등 마약 사범 1600여명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마약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 중간성과를 25일 발표했다. 집중 단속 2개월 동안 마약 사범 1746명을 검거했고, 그 중 585명을 구속했다. 이번 마약 집중 단속은 다음 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마약 집중 단속의 계기가 됐던 강남의 대형 클럽에서는 100명이 넘는 마약 사범이 붙잡혔다. 버닝썬을 비롯해 아레나 등 클럽의 수사 대상자 총 120명 중 104명을 검거해 16명을 구속했다. 버닝썬에서는 대표를 비롯한 마약 유통·투약 사범 13명이 검거(5명 구속)됐고, 아레나 등 다른 클럽에서는 86명이 검거(9명 구속)됐다. 이와 함께 GHB(물뽕)을 인터넷에서 유통한 5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특히 단속 기간 중 유명 연예인과 재벌가 등이 수사망에 포착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매수·투약한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를 비롯해 재벌가 자녀와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박유천 등이 검거됐고, 현대그룹 3세 정현선씨와 SK그룹 3세 최영근씨 등도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 위화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특권층의 불법행위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