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코스피 2% 등 亞증시 줄추락…환율 6개월래 최대폭 급등

오미크론 변이 공포, 미 긴축 우려에 강달러
중국 20개월만에 금리 인하, 경제 둔화 우려
아시아 증시 급락세에 코스피지수 2% 가량↓
  • 등록 2021-12-20 오후 4:08:10

    수정 2021-12-20 오후 4:11:0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올라 지난달 말 이후 15거래일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6월 17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겨울철을 맞아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화가 연일 강세를 보인 것과 반대로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제 악화 우려가 커졌다.

사진=AFP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0.90원) 대비 9.90원 상승한 1190.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 오른 1189.00원에 출발한 뒤 1180원대 후반대를 등락하다가 오후 2시께 1190원 위로 올라섰다. 환율 레벨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1193.00원)이후 약 15거래일 만이며,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6월 13일(13.20원)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이다.

이날 환율이 10원 가까이 뛴 것은 미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단 예상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오미크론 확산 여파 등에 아시아 시장 전반이 밀리면서 원화의 상대적 약세 압력이 커진 탓이다. 20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96.60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직후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테이퍼링 종료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유럽 지역에서 봉쇄 조치가 나오는 등 방역 상환 악화도 안전 자산인 미 달러화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네덜란드가 방역 완화 한 달 만에 재봉쇄 조치에 들어갔고, 영국도 방역 강화를 검토하는 중이다.

반면 주요국의 긴축과 오미크론 확산 등에 장단기 금리 차는 줄어들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베어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장기 금리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단기 금리는 상승한 영향이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037%포인트 하락한 1.366%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금리는 0.613%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원·달러 환율 추이.
아시아권 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국내증시도 1%대 이상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팔자’로 전환, 5600억원 가량 순매도해 지수도 1.81% 가량 끌어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100억원 가량 팔면서 매도 규모를 확대해 지수는 1.07% 가량 하락했다. 코스피는 2900선, 코스닥은 990선으로 추락했다.

이는 간밤 뉴욕증시 하락에 이어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한 흐름을 보인 여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TOPIX)지수는 각각 2.13%, 2.17% 가량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 종합지수 역시 각각 1.00%, 1.67% 가량 떨어지는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2.00%, 0.81% 가량 떨어지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미끄러져 내렸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0.05%포인트 내리면서 중국을 비롯한 경기 성장세 둔화 우려가 현실화 한 점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봉쇄 소식 등이 겹치면서 증시 악영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이 1190원대로 뚫고 올라오자 이를 추종하는 달러 매수 물량이 연말 네고(달러 매도) 영향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아시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리스크 오프라 환율은 상승이 우위를 보였다“면서 ”1190원이 뚫리기 전까진 네고가 훨씬 많았고, 당국 경계도 있었음에도 매수로 대응하며 밀었을 때 환율 상단이 뚫리니까 더 위쪽으로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1억1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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