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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관광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5만 4400명을 넘어섰다. 하루 만에 약 8800명이 한국관광을 취소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중국인의 방한 취소율이 주춤한 반면 일본인 방한 취소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9일 한국관광공사는 8일 방한 취소 외국인 관광객은 8800명으로 하루동안 19.3%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나라별로는 일본인이 4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주말(5~7일) 사흘간 취소객 1900명보다도 많은 121%가 하루 만에 늘어났다. 이어 중국이 2920명으로 많았고 대만 600명, 홍콩 300명으로 중화권에서는 3920명이 방한을 취소했다. 이외에도 동남아 300명, 북미·유럽 등에서도 30명이 추가로 방한을 취소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집계된 전체 취소객은 5만 44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의 관계자는 “중화권은 대부분 단체관광객인 반면 일본인은 자유여행객이라 여행객들이라 국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이미 일본 내에서도 한국 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6월 내내 이어진다면 관광 산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일본 마술(馬術)연맹은 8일 서울경마장에서 13∼14일 개최 예정이었던 한·일 승마대회의 선수단 파견을 한국의 메르스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마술연맹은 당초 이 대회에 중학생 이상의 선수와 직원 약 30명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한국여행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만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