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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유화업계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한 615만4000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합섬원료와 합성고무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합성수지 분야의 호조로 전체 수출 증대를 견인했다. 상반기 국내 합성수지 수출은 447만30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10.5% 늘었다. 합섬원료(-2.8%)와 합성고무(-0.1%)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현재 석유화학협회에선 크게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전체 실적을 분류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눈에 띄게 활약을 보인 합성수지는 산업용 소재·부품, 포장재 및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유화 제품군이다. LG화학(051910), 한화솔루션(009830)(한화토탈), 롯데케미칼(011170), 대한유화(006650) 등 주요 유화업체들은 대부분 합성수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폴리에틸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이 대표적인 합성수지 제품들이다.
국내 업체들의 합성수지 생산도 확대됐다. 상반기 국내 합성수지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715만5000t을 기록했다. 실제 한화토탈은 HDPE 40만t을, 한화솔루션은 PVC 13만t을 올 상반기 증설 완료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내수시장에서도 HDPE의 경우 올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7.7% 늘었고, LDPE 역시 8.5% 증가했다.
반면 한 때 국내 유화업계의 효자품목으로 꼽혔던 화섬원료는 올 상반기에도 부진했다. 시황 악화로 합성원료 전 품목의 가동률이 하락해 상반기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8.8% 감소한 291만3000t에 그쳤다. 에틸렌글리콜(EG) 같은 제품은 롯데케미칼 납사분해시설(NCC) 가동 중단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로 생산이 크게 감소하기도 했다. 대중국 수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하는 등 휘청였다. 합성고무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 수요 위축우로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올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합성수지의 선전으로 수출 등 실적이 선방했지만 하반기는 전망이 다소 우울한 상황이다. 역시 관건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다. 업계는 올 하반기 유화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감소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시장 수요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국내 생산기반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대응 능력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만큼 코로나19 회복 즉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