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저자 박원순에 "팬데믹으로 불평등 심화…사회안전망 강화해야"(종합)

'코로나 이후 사회 대전환' 온라인 대담
재러드 다이아몬드 "韓 국민 정부에 협조적…미·호주 개인주의"
"모든 위기는 공통점 있어…서울 모델 보고 배워야"
  • 등록 2020-06-04 오후 3:11:41

    수정 2020-06-04 오후 9:53:4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퓰리처상 수상작 ‘총균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담에서 사회안전망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려 팬데믹에 따른 사회 불평등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인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화상 연결로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미래와 도시의 대응’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4일 미국 LA에 있는 다이아몬드 교수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 ‘CAC 글로벌 서밋 2020’ 대담에서 “감염병으로 인해 언제든 경제가 멈출 수 있는 상황에서 안전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긴급재난지원금, 자영업자 지원, 전 국민 고용보험을 추진하고 있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불평등이 더 심화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재러드 교수는 “지금 하는 것을 두 배로 해야 한다”며 미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원주민 등 일부 계층의 치명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 불평등이 있어 여러 측면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재러드 교수는 한국이 비교적 코로나19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로 국민 정서를 꼽았다. 박 시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속도 조절에 성공했고 서울은 사망자가 4명에 그쳤다”며 “확진자 동선을 추적할 때는 신용카드·휴대전화·폐쇄회로(CC)TV 정보를 분석했다. 각국의 방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물었다. 재러드 교수는 “한국은 미국과 비교할 때 정부에 협조하고 정부 지침을 따르려는 의향이 더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호주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라며 “지금도 LA 등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도시들이 감염병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방역 성공 사례를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어떤 종류의 위기든 공통점이 있는 만큼 다른 나라, 다른 도시, 혹은 다른 누군가 비슷한 위기를 잘 헤쳐나갔던 사례를 보고 그것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방역 모델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한국이 어떻게 위기에 대처하는지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감염병 대응에서 국가·도시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박 시장의 제안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재러드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강대국의 패권 경쟁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 질서가 바뀔 것인가라는 논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이제는 세계가 한배에 탔으므로 죽든 살든 한 몸”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당사국들이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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