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어느덧 세월호 참사 6주기가 됐다”며 “그 사이 우리는 변한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 그 사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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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날 이후, 봄이 찾아올 때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만 보면 마음 한쪽이 아렸다”며 “봄꽃 흐드러지던 날, 아주 긴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자꾸 생각나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허망하게 보낸 것이 너무 미안해서, 너무 아파서 우리 모두 오래 울었다”며 “그때 ‘국가란 무엇인가’ 묻게 됐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가 던졌던 질문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 끝내 거대한 촛불혁명을 이뤄냈다”며 “수백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이 선물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국민은 그런 국가를 신뢰하며 한마음으로 인내하고 협력하며 연대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놀라워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 역시 ‘아이들에게 더이상 부끄러운 나라를 물려주지 말자’는 다짐과 노력이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썼다.
그는 “그렇게 우리는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에게 해를 끼치는 정치,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4·15 총선 선거운동에서 일으켰던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왔던 추모제도 취소됐다”며 “하지만 우리는 결코 2014년 4월16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고향으로, 일터로 향한 가족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나라, 모두의 일상이 온전하게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남아있는 우리 모두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세월호를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