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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오후 한미클럽 주재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핵·미사일 문제와 미국 정부의 대응’을 주제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외부 세계와 더 많이 접촉할수록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북경까지 간 것을 좋게 생각한다”며 “(북중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접근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기 위해 그들(북측)과 마주 않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으로부터 직접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들을 필요가 있고 의미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방법으로 ‘리비아식’ 해법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각각의 상황은 특별하기 때문에 리비아와 북한의 상황을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필요한 건 한미가 같이 북한에 적절한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의 행동은 (비핵화 문제에 있어) 개입도 아니고, 미국의 레버리지를 약화시키는 것도 아니다”며 “유엔 결의안에도 중국이 찬성하고 이행한 것에 보듯 북핵 문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발언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 방식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 “비핵화 없이는 남북 간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한미간 대북 접근 방식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다만 우리는 지난 25년동안 이 문제를 지켜봐왔기 때문에 희망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입장이고 한미간에는 이 점에서도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