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환자 노출 정보 못 받았다”
복지부 “사전에 충분한 협의 거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5번째 확진자(38세·의료진) 관리 여부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당 의사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 1500명이 넘는 사람과 접촉했다는 사실에 대해 “복지부가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았다”고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미 사전에 충분한 정보 제공과 협의를 거쳐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전날 서울시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35번째 환자가 보건당국의 통제 밖에서 1500여명이 넘는 시민들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 별도의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방역조치에 독자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었고 다음 날에도 미열 등 증상이 있었음에도 30일 강남 한 대형병원에서 열린 국제 의학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총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발현시기, 이동 경로 등에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사전에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격리 조치 등을 실시간으로 알렸다고 반박한다.
문 장관은 “이미 지난 3일 서울시 관계자, D병원 감염관리자 등 5명과 함께 3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재건축조합명단 정보, 협력 사항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며 “서울시 대책 요구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문 장관은 “서울시 발표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정부-지자체간 노력은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건당국이 밝힌 메르스 격리 환자는 총 1820명으로 전날보다 153명 늘었다. 해제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환자는 41명으로 늘었고,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사망자는 총 4명이다. 3차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