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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영화감독은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6)에 부부이자 동종업계 파트너인 김은희 작가와 함께 참석해 본인의 가정생활과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냈다.
이날 첫번째 세션 ‘Orange 균형 - 소통과 경쟁, 함께 성장하라’의 모더레이터로 나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장 감독에게 가정생활을 하는 것과 일하는 것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장밋빛 꿈을 꾸는 결혼생활을 결코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아내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아이도 키워주시고 집안 일도 해주시면서 오히려 저희가 효도를 받고 있는 입장”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 감독은 “제가 일하는 시기나 데뷔는 빨랐지만 아내가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릴 때는 오히려 제가 침체기였다”며 “만약 둘 다 잘되고 있었다면 서로간 배려가 없을 수 있었는데 서로 균형을 잘 맞춰서 가는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김 작가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아내와 취향이 달라서 가령 돼지고기를 먹더라도 전 비계를 벅고 아내는 살코기를 좋아한다.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설거지는 아내 몫”이라면서 “물론 먹고 나서 뒷정리나 분리수거 등은 장모님이 한다”며 청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장 감독은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메가폰을 처음 잡은 후 연출과 극본, 연기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감독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했으며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아내인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싸인’, ‘유령’ 등을 집필해 수사 장르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장 감독은 특유의 입담을 내세워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예능인보다 웃긴 영화감독’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넘치는 끼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