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CJ헬로 vs SKT-KT..알뜰폰 매각 두고 입장 차

LG유플-CJ헬로 “LG가 인수하면 알뜰폰 시장 키운다”
SK텔레콤-KT “LG도 이통사..알뜰폰 독행기업 사라진다”
알뜰폰 협회 중립..소비자단체, 중요 고려사항 언급
  • 등록 2019-07-30 오후 2:14:03

    수정 2019-07-30 오후 3:47:5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처음 주최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문인 ‘헬로모바일’의 LG유플러스 인수 허용 여부를 두고 업계간 입장 차가 극명하게 대립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이동통신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헬로모바일을 인수할 경우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SK텔레콤과 KT는 헬로모바일이 이통사(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 과거 ‘반값요금제’ ‘선택약정할인 40%‘ 사례처럼 이통사를 견제하는 소비자 친화적 요금제를 낼 사업자가 사라진다며 인수 불허나 사업 매각 조치를 요구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따른 방송통신시장 변화(2018년 12월 기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LG유플-CJ헬로 “LG가 인수하면 알뜰폰 시장 키운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CJ헬로를 인수해도 이동통신 1위에 현격하게 못 미치는 3위 가업자이니 1위사업자(SK텔레콤)를 자극해 경쟁을 더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J헬로 인수이후) 금융사, 인터넷 기업 등 특화 MVNO 사업자를 유치해 사업모델 발굴을 지원하고 중소 알뜰폰(MVNO)과의 상생방안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CJ헬로도 참고자료를 내고 헬로모바일의 LG인수를 지지했다. CJ헬로는 “인수불허나 분리매각이 되면 CJ헬로 혼자 독자생존하기 어려워진다”며 “2013년 약 24%에 달하던 (가입자)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시장 점유율 1.2%에 불과한 CJ헬로의 알뜰폰 사업부문을 이슈화시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KT “LG도 이통사..알뜰폰 독행기업 사라진다”

이상헌 SK텔레코 상무는 “최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알뜰폰 시장의 경쟁상황을 평가해보니 CJ알뜰폰은 독립계 알뜰폰 번호이동에 들어오는 수의 50%를 차지한다”며 “만약 LG유플러스가 CJ알뜰폰을 인수하면 LG유플러스와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자신과 가장 인접하고 치열한 경쟁자, 즉 알뜰폰 제거 유인이 가장 커서 무력화 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한철 KT 상무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허가시, 이동통신시장의 공정경쟁과 경쟁활성화를 위해 CJ헬로 알뜰폰 사업은 분리하도록 조건이 부과돼야 한다”면서 “LG유플러스가 인수하면 어렵게 만들어진 알뜰폰 시장의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제거돼, 기존 통신사 경쟁구도가 고착화되고 소비자들에게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통사의 알뜰폰 시장 장악을 막기 위한 ‘1MNO 1MVNO 정책’(각 이통사별 1개 자회사만 알뜰폰 사업 진출 허용) 등 정부의 기존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알뜰폰 협회 ‘중립’..소비자단체 중요 고려사항

알뜰폰협회와 시민단체는 LG유플 인수시 헬로모바일 향방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황성욱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이통3사에 월 2만원대 데이터 1GB이상의 유사 보편요금제를 강제한)2018년 이후 알뜰폰의 가입자 이탈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알뜰폰의 약세와 관련없다고 보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알뜰폰 환경 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헬로모바일을 LG가 인수해도 알뜰폰 내 점유율이 10% 정도여서 효과가 제한적이고, (동시에) LG유플이 인수하면 알뜰폰 제도를 도입한 정부 목적에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그래서 CJ헬로 알뜰폰의 LG유플 인수에 대해 특별히 찬성도 반대도 없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2016년 공정위에서 독행기업으로 평가한 가입자 79만명의 헬로모바일은 알뜰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 부분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이통사의 알뜰폰 소유는 어색하다”고 말했다.

송시강 홍익대 법대 교수는 “알뜰폰(MVNO)과 통신사가 같은 시장인지 의문”이라면서 “LG유플러스가 인수한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본다. 새로운 혁신기업이 나오면 언제든지 알뜰폰 맏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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