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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이사회 의장의 ‘SW 교육론’이다. 장 의장은 지난 3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글’ 2기 입소식을 찾아 예비개발자들에게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스템통합(SI) 개발자가 많다. SI개발자는 얼마나 일 했느냐에 따라 페이(돈)을 받는 구조”라며 “반면 현재 구글 개발자 같은 고급 개발자들을 보면 철저하게 성과와 성과 가능성으로만 판단한다. 역량에 따라 페이 수준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IT업종은 변화가 매우 빠른데, 이런 분야인만큼 변하지 않는 기본기에 더 집착해야 한다”며 “그래야 변화의 속도에 쉽게 따라갈 수 있고, 성과 중심의 SW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의장이 이처럼 자신만의 SW 교육 철학을 공유한 건 회사의 SW 교육 프로그램 ‘크래프톤 정글’의 방향성을 71명의 예비개발자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서다. ‘크래프톤 정글’은 SW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장 의장이 2020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비학위 과정 ‘SW사관학교 정글’이 모태다.
‘크래프톤 정글’은 5개월간 교육생 전원이 합숙을 하며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는다. 교육 과정은 △자료구조 △알고리즘 △웹서버 △운영체제(OS) 등이며, 마지막 팀 프로젝트인 ‘나만의 무기를 갖기’ 발표로 마무리되는 과정이다. 특히 전원 합숙 구조가 눈에 띈다.
‘크래프톤 정글’의 성공 여부는 교육생들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성공에 대한 판단은 크래프톤 협력사들로의 취업 여부”라며 “중장기적으론 고액연봉자가 되는 것도 성공이다. 교육생들의 성공이 크래프톤 정글의 성공이자, 우리 협력사들의 성공과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최근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향후 SW개발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크래프톤 정글’은 다양한 직종과 경력을 가진 청년들이 참여한다. SW 개발 경력이 없어도 상관없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합숙만 가능하면 된다.
‘크래프톤 정글’을 총괄하는 김정한 원장은 “강원도에서 농민들을 위해 웹서비스를 운영했던 청년부터 7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분도 지원했다”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0명 규모로 교육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장소가 없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향후 별도의 공간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2기 교육생이 71명인데 계속 확대하고 코치 등 운영진과 협력사도 대폭 늘려갈 계획”이라며 “연간 1000명 교육을 위해 4~5년 후 용인에 별도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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