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상은 텍스트 검색 아닌 'AR 이미지 인식'이 주도"

  • 등록 2016-08-26 오후 4:35:19

    수정 2016-08-26 오후 4:35: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재의 세상을 지배하는 건 글(Text)이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물론 의사소통을 할 때에도 글이 익숙하다. 사진이나 동영상 기반의 SNS도 인기를 끌지만 글이 하나도 없는 서비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VR AR 인사이트’에 참석한 션 니콜스 블리파(Blippar) 일본지사장은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블리파는 증강현실(AR)과 머신러닝(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2011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고 1년 반 전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일본 지사가 설립됐다. 현재 나이키 및 아디다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강현실(AR : Augmented Reality)은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 객체나 관련 정보를 증강시키는 기술이다.

션 니콜스 블리파 일본지사장
포켓몬 고는 가장 단순한 AR

션 니콜스 지사장은 미래 세상에선 타이핑을 위해 필요했던 키보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영상을 인식하는 기술이 다음 세상의 키(KEY)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R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AR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음을 알리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최근 포켓몬 고의 열풍으로 AR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포켓몬 고는 AR 중에서 가장 단순한 방식”이라고 평했다.

이어 AR의 진정한 의미는 ‘디지털 레이어를 현실 세계 위에 얹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니콜스 지사장은 “영상, 음향, 게임, 쿠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디지털 레이어로 제작할 수 다”며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한 AR 이용이 성행하고 있지만, 블리파가 추구하는 AR의 미래는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의 AR 기술이 스마트폰에 집중된 것은 카메라와 컴퓨터가 있기 때문인데,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해서 안경, 콘텍트 렌즈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디지털 세상을 실제 세상에 중첩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러한 시대가 실현된다면 타이핑을 위해 필요했던 키보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 영상을 인식하는 기술이 다음 세상의 키(KEY)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앉아서 세상을 보는 이미지 브라우저를 만들 것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개발한 AR 소프트웨어 블리파는 현재 8살 어린이의 지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블리파는 영상 등 이미지를 인식하는 소프트웨어인데 딥러닝 방식을 쓴다.

그는 “오렌지를 예로 들자면, 오렌지를 컴퓨터가 인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김새가 모두 다른 오렌지를 컴퓨터에 인식시키기 위해 우리는 컴퓨터에게 오렌지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렌지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처럼 컴퓨터에도 동일한 딥러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블리파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8살을 넘어, 18살, 40살까지 블리파가 똑똑해지기를 바란다. 블리파는 텍스트 기반의 검색엔진이 아니라 이미지 스캔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부연했다.

최근 카카오(035720)가 시작한 ‘꽃 검색’과 비슷하다.카카오 역시 길 가의 꽃을 찍어 사진을 올리면 색이나 형태 분석을 통해 꽃 이름을 알려주는 ‘꽃 검색’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리 되면 AR을 지원하는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끼면 텍스트 검색을 하지 않아도 내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그에 대한 정보를 소상히 알 수 있는 영화 같은 상황이 가능해진다.

니콜스 지사장은 “앉아서 세상을 보는 ‘비주얼브라우저’는 디지털 레이어를 세상에 덧씌우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블리파의 목표는 브라우저를 만드는 것이다. 익스플로어, 사파리, 크롬 등과 같이 블리파를 브라우저로 생각하면 된다. 지금까지 브라우저 또는 검색엔진은 텍스트를 타이핑하여 사용했지만, 블리파는 이미지 스캔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은 유용한 콘텐츠 싸움

션 니콜스 지사장은 현재 블리파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게임, 영화 콘텐츠, 유명인사 콘텐츠 등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새로운 ‘행동’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 블리파는 A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든 AR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만들 수 있고, 만일 자바 코딩을 할 수 없다면, 누구든 간단한 버전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그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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