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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과 우리은행 등 다른 경쟁자들도 통합포인트 제도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단기 목표를 이루면서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7일 하나멤버스의 회원이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하나멤버스가 출시된 후 8개월 만이다.
하나멤버스는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포인트 적립 방법과 사용처가 제한돼 있는 기존 포인트와 달리, 그룹 계열사 상품 가입과 서비스 이용에 따라 지급되는 ‘하나머니’와 OK캐시백 등 다른 포인트들과 교환·합산해 전국 KEB하나은행 ATM에서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또한 OK캐시백과 SSG 페이 등과의 포인트 교환에서 CJ One·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등 대형 멤버십과의 포인트 교환, GS25 ·삼성화재·다이소 등 생활밀착업종과의 제휴 등 하나머니 적립 및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이 밖에 100여개 업체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신한금융이 ‘신한 FAN(판) 클럽’이라는 이름의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고 이달 초 우리은행도 비슷한 내용의 ‘위비멤버스’를 출범했지만, 아직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미비한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미 포인트 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멤버스 회원 중 기존 관계사와 거래가 없었던 회원은 약 110만명, 22%에 달한다. 이에 따라 확장된 고객군에게 서비스 마케팅이 가능해져 영업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해 초 계좌이동서비스 시행 이후 고객 순유입 1위, ISA 가입자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9월 회원 만족도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나멤버스 V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 중심의 화면 개선을 비롯해 결제기능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 500만 회원 돌파를 계기로 대만·중국·일본·태국 등 하나멤버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이미 지난 4일 대안 타이신국제상업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서로의 포인트를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각종 포인트 통합 등 당국의 규제개혁을 통해 하나멤버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IT와 금융의 융합·발전이라는 금융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통신·유통·제조업 등 비금융기관과의 혁신적인 제휴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