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 라디오 공개홀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영성 강화를 위한 TBS 혁신안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혁신안 발표 자리에는 지난 2월 부임한 정태익 대표이사와 고민석 라디오제작본부장 등 본부장급들이 모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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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익 대표이사는 먼저 혁신안을 발표하기 전 “최근 저희는 정치적 편파 논란으로 공영방송으로써 공정성을 훼손했고,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시민의 비판을 귀담아 듣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TBS는 당분간 공정성 논란의 주범인 시사 프로그램에 대해 잠정 편성을 중단할 방침이다. 고민석 라디오제작본부장은 “(방송 공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 본부장과 팀장들의 방송 데스킹 능력이 정립될 때까지는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TBS의 대표 콘텐츠였던 시사프로그램이 빠진 자리에는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자리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우울증,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에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직접 전문가와 상담 및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마인드 클리닉(Mind Clinic) : 온(on)’을 심야 시간에 편성했다. 교육 방송으로서의 기능도 강화된다. eFM은 내국인들의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육 콘텐츠로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eFM 영어유치원’이 신설된다. TV 부문에서는 ‘안전, 마약, 평생교육, 시정콘텐츠’ 등 지역 밀착형 의제로 콘텐츠 방향성이 재정립된다. 이외에도 TBS는 수도권 재난 재해 주관 방송사로서의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채용 중단·연장 근로 제한 자구안…예산 편성 가능성은 미지수
아울러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법정제재를 받았거나, 마약 및 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에 대한 방송 출연도 제한한다. 이를 위해 ‘방송출연제한 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자 선정의 균형성도 확보한다. 이밖에도 ‘임직원 정치활동 금지’ 규정을 마련해 정치적 중립성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TBS의 이 같은 혁신안 방안에도 서울시의 예산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서울시는 TBS의 혁신안 이행 예산 73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에 포함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는 TBS에 대한 지원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