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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호응에 가입자 700만명 ‘급성장’
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기술적인 부분을 우리가 제공하고 세무사들은 전문성을 제공해 협업한다면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세무사들과) 같은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김범섭 대표가 2015년 설립한 세무대행 플랫폼 업체다. 제휴 세무사들과 연계해 법인카드 영수증 처리, 급여 계산, 연말 정산 등을 대행해주는 ‘자비스’, 세무신고부터 환급까지 인공지능(AI)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삼쩜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비스앤빌런즈는 삼쩜삼을 통해 세무 수수료를 최소 10분의 1로 낮추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가입자 수도 지난해 9월 6만명에서 올해 11월 700만명까지 늘었다. 기존 기업간거래(B2B) 시장 위주였던 세무대행 시장이 ‘삼쩜삼’의 등장으로 B2C 영역으로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배달 라이더 등 ‘N잡러’(여러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호응이 크다.
김 대표는 “당초 내 예상보다 10배 이상 반응이 좋았다”며 “크게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생, N잡러 등을 대상으로 첫 B2C 서비스 ‘삼쩜삼’을 론칭했는데 N잡러가 전체 가입자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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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개정안은 신설된 ‘세무대리 업무의 소개·알선 금지’(금전적 대가 금지) 조항의 해석이 모호해 자칫 자비스앤빌런즈 같은 세무대행 플랫폼의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자비스앤빌런즈는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최근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장 세무사들을 연결해주는 자비스 서비스의 경우 개정안이 통과될 시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어 현재 수수료를 없애고 무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세무시장을 건들인다는 세무사들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싶다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법 시행 이후 세무사 단체들의 고소·고발이 잇따른 경우 적극적으로 법적싸움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최악의 경우다. 그는 “단순히 세무사를 연결하는 것 자체가 알선인지 아닌지 여부가 모호하다”며 “최종적으로 법원이 알선의 개념과 범위를 정의내리면 이후 그때 (사업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갈등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명함 앱 ‘리멤버’의 드라마앤컴퍼니를 창업하는 등 스타트업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둔 창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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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들과의 갈등을 제외하면 자비스앤빌런즈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로 뚜렷하다. 삼쩜삼의 누적 세금 환금액은 1800억원에 달하고 가입자도 내년 상반기 1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80여명인 인력 규모도 연내 세 자릿수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엔 삼쩜삼에 연말정산 서비스도 신규 오픈키로 했다.
김 대표는 퇴직 이후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그는 “계약서 관련 법률 자문 서비스, 수금 관련 법률 서비스 등 퇴직 이후 이용자들이 처할 수 있는 여러 법률 관련 문제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년 연말까지 론칭할 계획”이라며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입자 1000만명은 기존 세무대행 서비스로 확보하고, 이후 법률, 노무, 대출 등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오는 2024년까지 가입자 25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수수료 개념이 아닌 월정액 모델로 수익 구조도 바꾸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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