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는 다음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XR기술전시회 ‘2022 AWE(Augmented World Expo)’에사 자사 AR 글래스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초 출시한 AR 글래스 ‘에어 글래스’ 외에 추가적으로 2세대 제품을 또 선보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포의 ‘에어 글래스’는 최대 1400니트의 밝기로 데이터를 투사하는 독특한 일안식 디자인을 갖춘 AR 글래스다. 마이크로LED 렌즈 위에 콘텐츠를 올리는 ‘스파크 마이크로 프로젝터’를 사용한다. 이번에 공개한 오포의 2세대 AR 글래스는 전작과 다소 다르다. 3D매핑, AR 언어 인식, 번역 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은 오포의 AR 글래스 2종을 모두 사용하려면 이 회사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다만 개방형 XR플랫폼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사용하는만큼 이론적으론 스냅드래곤칩으로 구동하는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숨가쁘게 AR 글래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 곳은 오포만이 아니다. 구글은 이달 열린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 2022’에서 새로운 AR 글래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AR 글래스는 번역 기능을 탑재해 ‘트랜스레이션 글래스’라고도 불린다. 안경을 쓴채 상대의 말을 들으면 원하는 언어로 자막이 나타나는 형식이다.
|
또한 메타(옛 페이스북)는 이미 ‘프로젝트 나자레’라는 이름으로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24년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이미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로 현재 글로벌 XR시장을 이끌고 있다. VR에 이어 AR까지 XR시장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삼성전자(005930)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 뚜렷하게 AR기기에 대한 개발 소식이 들린 것은 없지만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AR 글래스를 개발 중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AR 글래스 및 헤드셋 등 XR기기 개발에 나서는 것은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시각적인 분야에만 국한돼 있지만 향후 촉각 기술까지 영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시장은 2019년 78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24년 1368억 달러로 연평균 7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메타버스가 관심을 받으면서 시각적인 분야에 특화된 XR기기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향후 산업별로 맞춤 연계가 가능해질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며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특히 AR 글래스 등 XR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국내 시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