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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5% 올랐다. 직전월과 같은 상승률이지만, 시장 예상치 3.4%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호텔 가격 상승률은 8.8%로 전년 동기 1.7%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6월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이 5.7%로 예상치(5.6%)를 소폭 웃돈 것도 호텔 가격 급등의 영향이 컸다.
시장에선 스위프트가 지난달 영국 여러 도시에서 진행한 ‘에라스 투어’가 물가를 자극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프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조명받았다. 콘서트 개최로 인해 호텔·숙박, 교통·항공, 레스토랑 등 서비스 지출이 급증한다는 분석과 함께 ‘스위프트 플레이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유럽에서 에라스 투어를 공연 중인 스위프트는 6월7일 에든버러를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 런던까지 영국에서 10차례 공연했고 이후 8월에 다시 런던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호텔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 서비스 물가를 위협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CPI가 소수점 차이로 시장 예측치인 1.9%를 놓쳤다”면서 “스위프트가 호텔 가격을 왜곡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라고 짚었다.
산제이 라자 도이체방크의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메모에서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다음 달에 반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6월 CPI 만으로는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금통위원은 영란은행의 목표치 달성을 근거로 통화정책 전환을 결정할 수 있지만, 관망세를 보이던 금통위원들은 오히려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월 영란은행의 마지막 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은 큰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인하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6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금리 인하로 전환할 만큼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