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원로 정치인들은 20일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대변혁이나 발상의 전환 없이는 당을 영속하기 힘들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이날 회의는 4·10 총선 이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다.
여권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총선 참패는 국민의힘이 정말 대변혁해서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영속하기 힘들다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최근에 의정 대란을 보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상치 않은 문제임에도 정치가 방치하고 있다”며 “여당은 발상의 대전환을, 약간의 틀 만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기존의 틀을 바꿀 수 있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상임고문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황 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느닷없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당의 명령이 있어서 맡았다. 당이 시키시면 따르는 게 원칙”이라며 “그동안 어느 누구보다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분들이라 앞으로 당의 가야 할 방향도 많이 가르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7월 께 치러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겠다고 약속했다. 추 원내대표는 “현재 정국 상황이 엄중하다”며 “정 전 의장께서 말씀하신 얘기를 잘 새겨서 걱정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당 사무총장은 “정말 혁신적으로 많은 일을 챙기고, 사랑받는 전당대회를 열려고 잘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 그 의미를 잘 담아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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