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 1일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에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정부는 의료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프로그램을 일부 조정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기순 여성가족부(여가부) 차관은 3일 잼버리 행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폭염경보와 관련해 모든 진행 과정을 논의하며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잼버리 행사는 보이스카우트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단위의 야영대회로 ‘청소년의 축제’라고 불린다. 지난 2017년 8월 우리나라 새만금이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지난 1991년 고성잼버리 이후 32년 만이다.
158개 참가국, 4만 3000여명의 참가자로 지난 1일 성황리 개막한 잼버리 행사는 개최 3일 만에 온열환자가 대거 나오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창행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날 개영식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108명”이라며 “두통, 복통, 근골격계 손상 등을 포함한 전체 환자는 139명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정부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잼버리 행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 지원할테니, 김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여가부도 서둘러 대안을 마련했다. 먼저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 등을 추가 투입해 온열환자 추가 발생에 대비하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잼버리클리닉(총 5개소) 시설에 냉방기 각 2대씩을 보강하고, 온열환자 휴식용 헌혈차 5대(1대당 10명 휴식)를 추가 투입해 휴식 공간도 마련하겠단 안도 내놨다. 행사 운영 방향성도 조정될 전망이다. 이 차관은 “폭염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활동을 줄이고 영외 과정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 운영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안에도 폭염이 가라앉지 않는 이상 온열환자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일 열리는 ‘문화의 날’ 행사에서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등 아이돌 11개 팀이 출연해 공연을 할 예정인 만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여가부는 행사 운영과 관련해서 “폭염경보와 관련하여 모든 진행과정을 논의하며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며 진행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