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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가 희망퇴직에 이어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노사간 협의를 통해 대상자 100명 내외를 선정, 지난 6일 최종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차에 걸쳐 270여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데 이어어, 이번 조치로 전체 직원 약 1000명 중 약 40%에 달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셈이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제로(0)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리해고 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권고사직의 조건은 희망퇴직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말 모두투어 사내공지를 통해 희망퇴직자들에게는 희망퇴직 위로금을 비롯해 전직지원금, 자녀학비지원금 신청 등을 받는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 연수에 따라 늘어나고, 근속 연수는 20년까지 인정돼 최대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줄어든 인건비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초 모두투어는 9월까지 전 직원 휴직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었지만, 갑자기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것”이라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여행 수요 회복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는“앞으로 최소한 2년 이상은 여행 수요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휴직자들도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조금씩 복귀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